2025.09.01.
인간에게는 자신을 넘어 남을 위하는 선한 마음이 있다. 자녀와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속한 조직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다. 그렇게 헌신할 때 전혀 자기를 돌보지 않는다. 아낌없이 내어주고 자기 목숨도 버릴 줄 안다. 대단한 이타심인데 거기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이 있다. 가족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민족이기주의 같은 집단이기주의인데, 인간 사회 모든 곳에서 경험된다.
집단이기주의는 전혀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희생과 관련된다. 물질도 시간도 생명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놓는다. 하지만 이 "다른 누군가"는 실제로는 확장된 자아의 망상이다. 희생과 헌신을 약속하는 결혼은 쉽게 두 사람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되고, 곧 이어 가족 이기주의가 된다. 좀더 넓게 지역이나 소속한 단체나 민족에 대한 충성심도 집단이기주의이다.
우리의 이타적 행동이 어떻게 집단이기주의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소중히 여기고 헌신하는 대상이 그 울타리의 바깥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인식되고 경험되는지 살펴야 한다. 우리가 모든 족속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집단이기주의와 관련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른다면 내가 속한 교회나 단체,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넘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