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5.12.17 19:06

사랑의 질문들

조회 수 3142 추천 수 18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녁 식전에 예배실 청소하러 아이들 데리고
어둠이 스물거리며 다가오는 좁은 길을 거슬러 뛰어갔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차갑게 몰아치는지
아이들은 날려갈까봐 둘이 한쪽씩 힘도 없는 내 팔을 붙잡고
몸을 밀착하고 종종 걸음으로 반은 걷고 반은 뛰어 갔습니다.
가면서도 아이들은 쉼없이 재잘거립니다.

'아빠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면 새 둥지들은 어떻게 해요'
'새들은 추울 때는 새끼를 낳지 않아'
'그럼 엄마새와 아빠새들은 바람에 날려가지 않나요'
'그러게 너무 추워 깃털사이에 부리를 박고 서로 꼭 붙어있을거야'
'아빠 전에 서울 지하철에서 본 노숙자 아저씨들은 어떻게 해요'
'그러게 바람피할 수 있는데를 찾기나 했는지 걱정이네'
'아빠, 마을 할머님들 주무시는 방은 괜찮을까요'

쉼 없이 물어오는 아이들의 사랑의 질문 속에
세월이 흘러 온 우주에 거대한 바람이 불어 세상을 심판하시는 날
그 바람에도 날려가지 않고 내 이웃들 내 겨레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오직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내 주님의 보좌 앞에 설 수 있게 되기를
종종걸음치며 기도합니다.
  • ?
    노승욱 2005.12.20 08:21
    저도 며칠 전에 그런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따뜻하게 지내는 것에 그저 감사만 해야하는것인지... 내 배만 채우고, 내 등만 덥히고 살지 않게 되기를 기도드려봅니다. -_-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타인에게 띠 띠운 사람들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095
149 멀리 있는 벗에게 1 무익한 종 2006.02.04 3375
148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1 무익한 종 2006.02.01 3233
147 나쁜 버른 1 무익한 종 2006.01.08 3203
146 허물을 품는 내 주님처럼 1 무익한 종 2006.01.05 3537
145 말구유 무익한 종 2005.12.28 3543
» 사랑의 질문들 1 무익한 종 2005.12.17 3142
143 초록, 붉음을 지나 하얀색으로 변해가듯 1 무익한 종 2005.12.13 3154
142 나는 늘 허기지다 4 무익한 종 2005.11.26 3840
141 먹을 것을 주시고 백성을 싸매시리... 1 무익한 종 2005.11.22 3323
140 올해 고추 농사 1 무익한 종 2005.11.05 4293
139 수확의 기쁨 무익한 종 2005.11.03 2973
138 예배당 무익한 종 2005.10.26 3168
137 입은 아파도 말씀은 전하게 하세요 1 무익한 종 2005.10.13 3133
136 어쩜 이리도 내 주님의 사랑은 크신지..... 무익한 종 2005.10.03 3230
135 잘 다녀왔습니다. 2 무익한 종 2005.09.24 3315
134 닭장을 통해 1 무익한 종 2005.09.08 3696
133 공동체 회의 무익한 종 2005.09.01 3016
132 보은서신 - 빛과 소금 8월호 무익한 종 2005.08.24 3012
131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496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