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 대덕교회 바자회에 다녀왔다.
전날부터 날씨가 비가 왔다, 흐렸다, 갰다 오락가락하더니
아침에 찌푸둥한 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잠시 비를 살짝 흩뿌렸다.
'아, 비가 오면 바자회 하기가 힘들 텐데....'
다행히 대전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는데 여전히 흐리고 바람도 차다.
엄마 따라오지 않고 집에 있겠다던 우인이가 그날따라 일찍 일어나
녹두죽을 먹고 조잘조잘대더니 내가 옷을 입고 나가려 챙기니 그제서야 같이 따라나서겠다 한다.
하긴 어쩐 일로 순순히 집에 있겠다고 했다 싶었다.
급히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히고, 여분의 옷도 챙겨 같이 트럭에 올랐다.
보나팜.풍력팀의 양집사님과 남편이 울산 성진지오텍에서 풍력 강의를 하러
일주일 동안 내려가 있어서
김용수 집사님과 보나팜의 모든 자매들이 대전으로 고고고!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차서인지 사람들도 많지 않고, 부스가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달걀이 많이 팔리지 않았다.
아~이렇게 안 팔릴 줄이야....
잘 팔릴 줄 알았는데....
다른 유정란을 사드시는 분이 많았고, 찐달걀을 원하는 분도 있고, 달걀을 사더라도 한 줄, 두 줄만 사더라는....
그래도 우인이가 잘 견뎌줬는데 손님들이 가격을 물어보고 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우인이가 넘어져 울기도 하고 그랬다.
여하튼 전날 따간 곰취는 연욱이 언니의 활약 덕분에 다 팔고 왔다.
그래도 달걀을 많이 팔지 못해 아쉬웠다.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전화로든, 인터넷으로든 달걀을 10줄 이상씩 시키는 고객들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가족화 되어가는 이 시대에 10줄, 12줄, 16줄 시켜서 같은 이웃들 나눠주기도 하고, 공동구매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달걀을 받아서 각 지역의 온누리교회나 다른 교회에서 아무 대가 없이 팔아주시는 권사님들의 수고가 큼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달걀을 사드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양계팀에서 정말 좋은 비지, 쌀겨, 청치, 깻묵 등의 사료를 직접 발효시켜 만들어 닭들에게 먹이고,
그 건강한 닭들이 건강한 유정란을 많이 낳고 있는데
그 수고가 헛되지 않게 많은 이들이 건강한 유정란을 먹고 단백질과 칼슘 등의
영양분을 몸에 흡수할 수 있다면,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