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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Sep
진정 돌보는 친구 - 바나바작성자: bona 조회 수: 222
2024.09.21.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돌아보면,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특별한 도움을 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힘들 때 함께 있으면서 고통을 분담해 준 사람이다. 사별의 아픔이나 절망과 혼돈의 시간에 말없이 같이 앉아 있는 친구, 고통을 치료하지도 못하고 상황을 잘 해결해 주지도 못하지만, 우리의 무력한 현실을 함께 마주하고 견뎌주는 친구이다.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서둘러 상황을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 그럴수록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여 상황과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게 되기 쉽다. 그러면 설사 문제가 해결되고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일의 처리 능력과 결과 중심으로 형성되는 비인격적인 인간관계는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되어 서로 돌보는 진정한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다.
고통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신실한 관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형통할 때가 아니라 곤고할 때 우리는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을 향한다. 외롭고 괴로운 때에 진정한 친구를 얻는다. 일인 가구가 급증하는 외로움이 깊은 시대가 된 이유가 있다. 돌보는 마음은 잊은 채 수행 능력과 결과에 마음 뺏긴 세대가 자초한 것 같다. 진정 돌보는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우리를 친구라 불러 주신 예수님의 돌봄에서 배워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