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피해자가 너그러울 수 있을까? 가해자가 분명히 있고 그로 인한 피해가 여전한데,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너그럽게 용서하라고 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가해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면 너그럽게 용서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해자가 뻔뻔하다면 그래도 피해자에게 용서해 주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희망사항은 될 수 있어도 2차 가해와 같은 폭력이다.
피해자의 너그러움은 자신이 받은 피해를 잊을 정도로 큰 은혜를 받았을 때 가능하다. 에서가 장자권을 뺏은 동생 야곱이 찾아왔을 때, 너그럽게 환대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큰 복을 주셔서 부족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셉이 자신을 팔아버려 고생시킨 형들을 너그럽게 용서한 것도 애굽의 총리가 되어 하나님의 한없이 큰 은혜를 입은 후였다.
에서가 야곱의 탐욕으로 장자권을 뺏기고 가난한 상태였다면, 요셉이 여전히 남의 집 종살이로 고생하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너그러운 환대나 용서는 어려웠을 것이다. 피해자가 너그러운 은혜를 입어야 너그러울 수 있다. 피해자에게 무조건 용서하라고 조언하지 말자. 그가 한없이 큰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누리도록 도와야 한다. 그가 너그러워지도록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