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7.
인간사회는 불편 불만이 커지고 혼란스러울 때, 누군가를 지목하여 정죄하고 희생양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르네 지라르는 그 “희생양 매커니즘”이 전 세계 문화의 창조와 유지를 위한 중심 패턴이라고 했다.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지속적인 폭력은 신성한 폭력, 더 정확히는 두려움과 증오와 관련된 폭력을 종교가 신성시한 것이었다.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하나님과 신앙, 진리, 가정, 애국심 같은 신성하고 고귀한 것을 위해 염려하고 분노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한다’ 같은 명분을 내세워, 선동과 폭력적 행동을 ‘거룩한 분노’로 정당화한다. 그 열심으로 한편 세속적 욕망으로 살아온 삶의 죄책감을 덜고, 스스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충성한다고 믿는 것이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인들의 분노와 증오로 폭력의 희생자가 되셨다. 교회 역사에서도 많은 개혁자들이 교회의 폭력에 희생되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희생양이 되심으로써 당시 종교인들의 거짓된 ‘거룩한 분노’의 어둠을 드러내신다. 우리도 자신의 어둠을 돌아보며 겸손히 회개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희생양을 만드는 악행에 가담하거나 동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