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종종 모방송국의 1박2일이라는 프로를 보며 서로 좋아하며 웃곤 한다. 아내는 이러한 모습을 딱 질색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면서 우리도 저런 야생체험을 하자고 한다. “그래 우리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거사를 한번 치러보자” 라고 아이들과 약속했다. 그 출연자들의 고백처럼 밥 한톨도 떨어뜨리지 않는 음식의 소중함을 얻을 수 있을까? 밥 한톨의 소중함이란 의미심장한 말이다. 요즘 먹거리가 얼마나 풍성한가? 진짜 널려있다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그에 따른 먹거리 사건사고도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은 생쥐들의 출현이다. 안전한 먹거리와 생쥐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 듯한데 연속 등장을 하고 있다. 갑자기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라는 같은 프로의 기상을 위한 노래가 떠오른다. 이것도 영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부조화가 우리의 먹거리에 함께 등장하여 온나라가 시끌시끌하다. 다름 아닌 새우깡속에서 발견된 쥐머리 비슷한 것과 유기농채소모듬에서 발견된 쥐가 그것들이다. 상상이 가질 않는다. 아니 상상하기가 싫다. 중국산 수입식품의 안전성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검출되는 각종 이물질이며 화학물질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뜨거운 감자가 되지도 못하는 형국이며 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곤 한다. 그러면 식품 수입을 중단하면 될 것이고 사먹지 않으면 될 일이라는 단순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기가 막힌다. 채 25%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나마 이것도 우리의 주식인 쌀의 자급으로 인하여 그 정도 수준이다. 최근에 중국, 베트남 등이 자국의 식량문제로 인하여 쌀은 비롯한 식품의 수출을 통제하므로 인하여 국제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석유로 인하여 벌어지고 있는 중동지역의 전쟁처럼 식량을 무기화하므로 식량전쟁으로 비화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수출을 위하여 농지를 메워 공장을 세우고 자동차를 팔기위해 우리의 밥상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었다. 바로 각종 자유무역협정들이며 그 결정판이 한미FTA이다. 이제 우리의 식탁은 친절한 미국인들이 자기들 마음껏 차려줄 것이다? 가끔씩 혹은 종종 특별메뉴로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말이다. 이번 유기농채소모듬에서 발견된 예쁜생쥐도 그런 세심한 배려 덕택인 듯 싶다? 최소한 먹거리에서는 경제논리가 적용되면 않되는 것이 아닐까? 돈 받고 우리의 생명을 타인에게 주면 생명없이 그 받은 돈은 어떻게 쓸려고 하는 지도 의아스럽다. 물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인하여 유사이래 이러한 번영과 풍요가 이 한반도에 있었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수출산업과 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수고에 감사한다. 더블어 그동안의 질주로 누리는 이 풍요로움을 포기 할 수도 없음을 안다. 하지만 이제는 숨을 돌리며 조금은 쉬엄쉬엄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가면 더 좋겠다. 참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가족, 이 나라, 우리의 자연환경, 더 나아가 이 지구도 우리에게는 하나밖에 없으며 우리의 자녀들도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그것도 건겅하게 말이다. 하지만 단지 한 스낵에 쥐머리가 섞였다고 그것만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을까? 그것보다 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들이 있다. 다음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장황하게 먹거리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아는 적은 무섭지 않다. 모르는 적이 더 우리를 망하게 하며 그 또한 내부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