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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2024.09.17.

물질 문명의 발달로 도시는 확장되고 시골 마을도 빠르게 도시문화가 자리잡는다. 좀더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추구하며, 더 나은 취업이나 교육의 기회를 찾아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고향을 떠났고 심지어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도 자유와 기회를 찾아서, 혹은 코리안 드림으로 이주해 온 외국인이 많다. 세계 전체가 거대한 이주로 인한 글로벌 시대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약해져 이웃은 사라지고, 개인주의 발달로 인간됨의 가장 기본인 가족까지 해체되어 간다. 한국사회에 일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현실이 말해주듯이, 가족도 서로 불편해서 명절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가족을 만날 수 없는 것은 북한 이탈주민이나 흩어진 난민들만의 아픔이 아니다. 어려워지고 멀어진 관계로 아쉬움과 슬픔이 깊은 현대의 실상이다. 외로움이 깊다.

예수님은 불편을 선택하셨다. 인간의 몸으로 한순간도 편안한 길을 걷지 않으셨다. 시비를 거는 종교지도자들을 마주하는 것도 불편한 일이고, 주님의 진심과 뜻을 모른 채 따르는 제자들도 편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사랑이신 주님은 그들과 동행하는 불편을 자청하셨고, 한없이 불편한 십자가 멍에도 묵묵히 지셨다. 그 불편한 길이 우리 모두를 참 사랑으로 인도했다. 나도 불편함을 선택하고 소중히 여기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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