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생명력이 활동하는 자연의 숲에서는 아침마다 새로움이 느껴진다. 과거의 그늘이 느껴지지 않는 그 새로움의 힘이 무엇일까? 가만히 숲속 나무들을 관찰해 보면 예외 없이 곳곳에 부러지거나 패인 상처의 흔적이 있고, 덩굴식물에 휘감기거나 쓰러진 나무나 바위에 눌려 힘을 못쓰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도 생명의 기운이 숲의 아침에 가득하여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물한다.
새로움의 동력은 주어진 상황의 버거움에 마음 뺏기지 않는 것이다. 숲의 생명들은 상황에서 기운을 얻지 않는다. 모두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 빛과 대지의 기운에서 얻는다. 그것이 기본이고 우선이기에, 벅찬 상황을 넉넉히 견뎌내고 이긴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때로 다치고 다투고 울어도 다음 날이면 다시 신나게 기쁘게 놀고 있는 모습도 새로움의 스승이다.
어른들의 세상에는 판단과 의견과 주장이 많다. 규범이나 제도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대부분 과거에 겪었던, 그리고 현재 둘러싼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과 대책과 예방에 관련된다. 새로움의 에너지는 빈약하다. 우리 공동체는 어떠해야 할까? 규범과 매뉴얼이 발달하면 상황에 매인 것이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숨결과 성령의 능력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