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 (고후4:11-12)
가을이 깊어 가며 한때 푸르고 화려했던 잎과 열매는 볼 품 없이 땅에 떨어져 부서진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내어주며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음식과 양분이 된다. 땅에 떨어진 모든 것이 선물이 되어, 생명의 역사를 나타낸다.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음에서 온다. 측량할 수 없이 큰 하나님의 통치를 알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고통과 죽음조차도 선물임을 깨닫는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구원의 선물이 되었다. 고난과 순교의 역사 현장에서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인 이들의 발자취 또한 많은 이들을 살리는 선물이 되었다. 순교자들은 그것을 내다보는 기쁨을 지녔을 것이다. 그렇게 멀리 넓게 내다볼 수 있다면, 내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살아있는 것도 누군가에게 좋은 선물이면 좋겠고, 죽음도 선물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