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예수님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두 사람, 바리새인과 세리 이야기를 하셨다. 바리새인은 자신이 세리와 같지 않음을 자부하며 감사하고 있었다. ‘나는 다르다, 낫다’라는 우월감으로 자기가 의롭다고 생각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이다. 자신을 높이는 자를 주님은 인정하시지 않는다. 그 말씀을 모르지 않을 텐데, 여전히 스스로를 높이는 우월주의 망령이 활동한다.
오래전 미국에 유색인종 차별이 노골적이었을 때, 백인 기독교인들의 우월의식이 저지른 만행이었다. 그후 그리스도의 사랑과 뜻을 외친 마틴 루터 주니어 등으로 변화가 찾아왔었는데, 다시 부끄럼 없는 우월주의의 망령이 활동하는 것 같다. 혹시 나에게는 부나 학력이나 사회적 직책, 혹은 교회 직분이나 경건생활 등으로 누군가에 대한 우월의식이 없는지 돌아보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로 우월의식을 지닌 유대인들을 도전하신다. "우리와 그들"의 경계는 연민 앞에서 무너진다. 사랑과 자비와 평화는 우월감에서 벗어나 연민으로 살아갈 때 세상에 흐른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분열을 만드는 마음이고, 자신을 낮추는 세리의 기도는 모두를 하나로 모은다. 분열의 시대에 세리처럼 기도하고 사마리아인처럼 행동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