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심각하게 분열된 시대를 살아간다. 권위주의 국가가 아닌 민주 국가에 여러 정당이 존재하고, 의견과 입장차이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견제와 협상을 통해 변화와 조정이 있는 것인데, 현재의 미국이나 한국은 대화나 토론과 협상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 험한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며 정죄하는 극단적 혐오 메시지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분열은 바벨탑을 세워 하늘에 닿게 하여 이름을 내려던 인간의 교만이 자초한 저주이다. 왜 내가 선하고 옳으며 상대는 악하고 잘못된 것일까? 그 판단은 누가 내리며 올바른 판단인가? 왜 상대가 제거할 세력인가? 인내와 조율로 하나되려는 마음이 있나? 그런 기대도 노력도 없다면 대립과 분열은 심화된다. 더 큰 문제는 이 분열의 편가름에 교회지도자들이 있는 것이다.
분열의 시대에 누구나 편드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 당시 사회나 초대교회도 분열되어 있었다. 바리새파, 사두개파, 열심당원, 바울파, 게바파, 아볼로파 등 특정 그룹에 속하여 연대하면서 분열은 방치되었다. 하지만 예수님과 바울의 마음과 선택은 달랐다. 어디에도 속하거나 연대하지 않았고, 어느 쪽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다. 모두를 사랑으로 품고 있었기에 혐오나 적대의 언어는 없었다. 우리도 그래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