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0.
흔들리고 변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덩달아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분주하고 시끄럽고 혼잡한 세상의 광장에 있다 보면, 평범한 사람들도 마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듯이, 군중 속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어리석고 악한 일을 행한다. 악한 의도가 있어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이 세대를 본받게 되는 것이다.
세상 한복판에 계셨지만 예수님이 뚜렷하게 달랐던 것은 마음에 분명한 거리를 두고 계셨기 때문이다. 추종자가 많든지 혹은 혼자가 되든지 관계없이, 오직 하나님 앞에서 혼자의 길을 걸으셨다. 그리스도인들이 광장에 나서고 무리 짓는 것은 잘못이다. 선동 메시지가 있고 그것이 옳아 보여도 따르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아닌 사람과 숫자와 분위기에 편승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영적 선택은 고요와 단순함이다. 군중심리에 휘둘려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던 주님처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의견이 분분하고 대립될 때 불안과 조급함이 찾아오기 쉽다. 그럴수록 세상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고 마음의 거리를 두라. 마음에 고요와 평화를 잃어버렸다면 길을 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