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실 때 둘씩 짝지어 보내신다. 외롭지 않도록, 또한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동행자를 붙여 주신다. 홀로 가지 않고 누군가와 동행한다는 것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하지만 서로 다르기에 쉽지 않다. 각자 소견과 주장이 있어서 부딪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된다. 함께 보냄 받고 동행한 바울과 바나바도 실패하고 말았었다.
둘씩 보내신 이유, 그리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게 하신 이유는 진정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도록 의도하신 것이다. 우리의 인간관계와 동행이 쉽지 않고 내적 갈등이 만만치 않지만, 흔들리고 넘어지면서 우리의 한계를 깨닫는다. 그리고 예수님의 모범에서 동행의 자세를 배운다. 내적 갈등과 씨름을 통해서 동행의 신비를 깨닫고 성숙해진다. 그것이 세상에 빛이 된다.
주님께서 친히 가시려는 곳으로 보냄 받은 우리는 가장 먼저 서로에게 보냄 받은 것이다. 함께 걷는 동반자에게 보냄 받았다. "나는 우리가 있기에 존재한다”는 우분투 정신을 몸으로 지녀야,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하늘의 뜻을 제대로 전할 것이다. 동행에 실패하지 않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자. 나같은 존재와 동행을 결코 마다하지 않으시는 주님이 내가 본받을 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