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동안 뜸했지요? 죄송합니다. 꾸벅 ^^
몸을 부실하게 관리하여 한동안 아팠습니다.
위염에 위궤양, 그리고 십이지장까지 이상해져서 애를 먹었는데
이번 주에는 지독한 몸살과 기침으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네요......
음,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께서
소리없는 움직이심으로 우리를 통하여, 그리고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것을 보면서 늘 감격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최근에는 주위의 아시는 분들의 소개를 통해
귀하신 선교사님들을 몇 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몽고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이셨는데
한결같이 농업사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한 분은 20만 평의 드넓은 땅을 조차하여 농사를 준비하고 계셨고
다른 한 분은 100만 평이 넘는 땅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며
땅 없는 저의 마음을 은근한 부러움으로 가득하게 하시더군요 ^^
그런데 이분들은 막상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은 빌렸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러시다 보니 와서 도와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공동체 식구 중에서 적임자를 보내 달라는 부탁도 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을 나누면서 저는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였습니다.
그간 형제들이나 저나 모두들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좀더, 좀더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할 걸 하는 생각이 우선 앞섰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저희야아직은 실험하는 단계다 보니 겨우 걸음마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들 수준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워낙 뻥을 잘치는 사람이라서 ^^;
간혹 제 말만 들으신 분들은 굉장한 일들이 우리 공동체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농장'(?)이 엄청나게 넓은 곳으로 착각들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와보시고, 또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농사 지으신다는 분들이 보면
땅 빌려서 우스운 수준으로 농사를 짓는 시늉을 하고 있죠.
하지만, 또 하나의 생각은 지금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필요에서 처럼
선교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적정기술들을 필요로 하는지
특히 농업에 대한 필요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미전도 종족지역 사람들, 제 3 세계의 선교지들은 대부분
복음만 없는 것이 아니라 떡도 없는 가난한 지역입니다.
이런 곳에 나가시는 선교사님들이나
또 그곳의 젊은 청년들을 불러서 땅을 살리고
작물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그런 농사법들을
나눈다면 이 얼마나 멋진 복음의 도구로 쓰일 수 있겠습니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 저는 내년 농사를 준비 중입니다.
내년에 쓸 아주 좋은 거름을 인근에 계신 장로님을 통해 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양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올해 틈나는 대로 양계장들을 돌아다니고
양계에 대한 서적을 구해서 읽고, 정리하면서 공부를 했었는데
최근에 권 영제 집사님을 통해 눈이 번쩍 뜨이도록 재미있는
양계에 관한 서적을 몇 권 얻게 되어 요즘은 온통 양계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만났던 선교사님에게는 그 책을 복사한 것과
번역한 것도 드렸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농사를 공부하고
주님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땅을 일구고,
사람과 만물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농업을
열심히 공부하여 값진 열매를 다 함께 나누게 되길 소원합니다.
참, 육계 100마리 얻어서 지난 9월 22일부터 실험적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아주 훌륭하게 성공하였습니다.
주위 분들이 놀라실 정도로요.
벌써 반 정도는 공동체 식구들과 나누어 먹고
남은 것들은 성탄절에 마을 어르신들 접대용으로 남겨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몸 아픈 것은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며칠 쉬면 또 거뜬해지거든요.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기억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이만 줄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인생'이 생각나더군요
목사님..건강은 잘좀 챙기시구요..전 내년이 참 기다려집니다..
목사님을 만난것이 행운이었듯이 목사님도 절 만난걸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