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폭염에 어제까지 열흘간 센터 문을 닫기로 했는데, 닷새만 쉬고 지난주간은 특별한 캠프 기간을 보냈다. 한국에 온지 5~6년 되었어도 어디도 가본 적이 없는 케냐 자매와 돌맞이 아들을 축복할 겸, 남아공 자매와 함께 충북 산골에 있는 공동체에서 머물렀다. 공동체 지체들의 환대와 주변 산과 계곡에서 보낸 시간은 찜통 더위에서도 자매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
그동안 토요일에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말에도 센터 문을 열다 보니, 아내는 수업과 매일 식사 준비 등으로 육체적으로 몹시 지쳤다. 그래서 당분간 휴식기간을 갖기로 한 것인데, 긍휼이 많은 아내는 힘든 처지의 자매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결국 일주일간 매끼 식사와 필요를 챙겨주며 마음 쓰다 보니 휴가는 수련회가 되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들이 계곡 시원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따스한 사랑으로 섬기며 격려하는 공동체의 선한 손길, 폭염 속에서도 자연의 푸르른 숲과 나무 그늘과 흐르는 물에서 얻는 치유, 이제 한 살 된 꼬마가 걸음마를 시작하며 주는 웃음과 기쁨의 생명에너지, 이 모두가 수고 이상의 보상이며 힘들지만은 않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