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착각(錯覺)은 누구나 한다. 제대로 보지 못하는 맹점이나 사각지대가 있듯이,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는 잘못 보고 잘못 듣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위험한 착각은 남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의 눈의 티를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 '내가 저 인간보다 낫다, 내가 옳고 맞다'는 오만이다.
마음이 상할 때 우리는 자신을 피해자로 상대를 가해자로 인식한다. 그 때문에 부부나 가족, 이웃이나 사회, 교회나 공동체에서도 사소한 갈등과 다툼이 해소되지 않고 커진다. 전쟁이나 무차별 폭력과 테러 등 비극은 그렇게 저질러진다. 상대는 악하고 열등하며 나는 선하고 우월하다는 생각, 폭력을 정당화하고 자랑하는 강대국이 보여주는 무서운 착각이다.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내 시선과 관점을 바꿔야 한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봐야 하고, 상대방의 눈에는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인지, 내 일그러진 진면목을 봐야 한다. 내 들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온 사진 중에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얼굴처럼, 잘난 줄 착각하며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 까다롭고 냉정한 인물이 보인다. 착각하지 말아야 길이 보이고 평화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