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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4.04.01 22:35

집을 지으며

조회 수 2913 추천 수 2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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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일은 참 재미있고 신나는 일입니다.
몇 주 전부터 공동체 3호집을 짓는 중입니다.
터를 구입하고, 평탄작업을 한 후에
기초 공사를 하고 지난 주부터는 목조로 골조 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집은 사는 사람에게 안식을 주고, 쉼을 얻게 합니다.
사랑을 나누고, 꿈을 꾸게 합니다.

집을 짓는 동안 사람들은 힘을 합쳐 일하게 됩니다.
우리가 짓는 집은 목조 주택이다 보니 큰 기둥이 집을 떠받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둥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집을 세워주고, 받쳐줍니다.
말 그대로 공동체적인 집인 셈이지요.

집을 짓는 동안에 일하는 사람들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웃기도 하고, 심각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공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정치 이야기도 하고
신앙 이야기도 나눕니다.
함께 노동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집을 짓는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뒤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집을 짓는 동안 겸손을 배우고, 참을성을 배우게 됩니다.

내일은 2층 벽체를 세우는 일을 합니다.
아마도 다음 주초면 골조 공사는 다 끝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