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 4월 한달을 정신없이 공동체 3호집 건축하다보니
정작 농부로서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뒷전으로 밀어두었었습니다.
내일 고추를 심는데 오늘에야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밭에 골을 만들고
비닐로 멀칭을 하였습니다.
한 형제가 웃으며 '학교 다닐 때 초치기 많이 하셨죠?'하시는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형제들만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밭도 저를 대하는 모습이 무뚝뚝한 표정인 것 같아
일을 하면서도 내내 미안한 마음으로
늘 하던 찬양도 읊조리지 않고 자중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몇 년째 묵은 밭을 올해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
돌도, 돌도 우째 이리 많은지 골을 만드는데 흙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돌들과 사기그릇 조각들만 잔뜩 모여 산을 이루기에
내일 고추 심을 일이 벌써부터 염려스럽습니다.
이 밭은 아주 오래전에 그릇을 굽던 가마터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보내 삼국시대 때라고 하는데 백제였는지, 신라였는지......
도공의 피와 땀 못다이룬 꿈이 사금파리에 묻어 있는 듯하여
일을 하면서도 자꾸만 사금파리 조각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그릇을 만들던 그분처럼
저도 누군가를 위해 올해도 고추를 심습니다.
정작 농부로서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뒷전으로 밀어두었었습니다.
내일 고추를 심는데 오늘에야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밭에 골을 만들고
비닐로 멀칭을 하였습니다.
한 형제가 웃으며 '학교 다닐 때 초치기 많이 하셨죠?'하시는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형제들만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밭도 저를 대하는 모습이 무뚝뚝한 표정인 것 같아
일을 하면서도 내내 미안한 마음으로
늘 하던 찬양도 읊조리지 않고 자중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몇 년째 묵은 밭을 올해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
돌도, 돌도 우째 이리 많은지 골을 만드는데 흙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돌들과 사기그릇 조각들만 잔뜩 모여 산을 이루기에
내일 고추 심을 일이 벌써부터 염려스럽습니다.
이 밭은 아주 오래전에 그릇을 굽던 가마터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보내 삼국시대 때라고 하는데 백제였는지, 신라였는지......
도공의 피와 땀 못다이룬 꿈이 사금파리에 묻어 있는 듯하여
일을 하면서도 자꾸만 사금파리 조각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그릇을 만들던 그분처럼
저도 누군가를 위해 올해도 고추를 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