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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4.06.21 11:04

춤추는 우슬초

조회 수 3131 추천 수 25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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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떨기의 우슬초
몸을 추스릴 힘도 없어 흙담을 따라 흐느적 거리다
바람이라도 불면 어김없이 땅으로 쓰러지던 보잘것 없는 넝쿨
보아주는 이도, 찾아오는 이도 없던 나를
당신의 보드라운 손길이 어느날 나를 붙잡으시고
감히 나는 당신의  손을 따라 거룩한 지성소로 들어갔나이다.
모든 식물들이 부러워하는 몸이 되어
나는 당신의 존전에 섰나이다.
약하디 약한 내 온몸의 마디마디
약하디 약한 내 잎파리마다
그대 흘리신 보혈로 적셔지고
피를 머금은 나는 가장 화려한 몸짓으로
속죄소 그 거룩한 곳에서 춤을 추는 나비가 됩니다.
사람들의 죄를 고하는 당신의 읊조림을 따라
나의 몸은 당신의 보혈을 흩뿌리고
피는 죄를 덮고 죄는 피로 사라지더이다.
그대 흘리신 보혈이 내 몸을 따라 사방으로 흩어지고
죄가 사라지면
나는 축느러진 가여운 모습으로 소리없이 사라지지만
죄에서 해방되어 노래하는 영혼을 따라
나의 영혼은 춤추는 나비가 되어
그대 만드신 파란 하늘을 따라 날아오릅니다.

나는 당신의 고결한 피를 머금은 한떨기 우슬초
그대의 손길을 따라 어둠 속에서 춤추는 우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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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진 2004.06.24 09:27
    새까맣게 그을은, 촌스런 얼굴과 달리 마음이 하얗군요.
    그 분의 피 빛 마음을 그대로 받아내리고 있으니까요.

    금새 읽지 못해 자꾸만 '읽었냐'고 재촉하는 당신의 마음이 엄마에게 '잘했다'고 칭찬 받고 싶어하는 아이 같군요.

    죽어 이 세상에서 떠나는 그 날까지 언제나 순전하고 진실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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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낙중 2004.06.30 02:34
    사모가 아니고 아내.
    보기 좋은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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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승욱 2005.02.03 14:12
    예수님의 보혈을 머금고 춤을 추는 우슬초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춤추듯이 우슬초가 흔들리면서 보혈이 뿌려지고 우리의 죄가 깨끗게 되는 모습도 떠오릅니다. 어쩌면, 만유의 주재시면서 무명한 인간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지극히 작은 우슬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레바논 백향목과 같이 크고 위엄있으신 예수님께서 가장 작은 식물인 우슬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셔서 몸이 찢기시고 피흘리셔서 우리 죄를 용서해주신 것이라는 생각이지요. 목사님께서 쓰신 시를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목사님께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목사님처럼 춤추는 우슬초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도하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