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라” 하신다. 그렇게 무소유로 곳곳을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신 예수님처럼 제자들도 몸에 지닌 것 없이 전도여행길을 나선다. 초대교회의 선교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나그네 된 성도들이 곳곳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며 진행되었다. 교회에서 파송 받아 타지로 가는 전도자들도 지닌 것이 없었다.
그후 선교역사에 큰 변화가 있었다. 고난과 박해 시대와 달리 세상의 주류로 자리잡은 교회의 선교방식은 두드러지게 달랐다. 선교활동은 위로부터 아래로 진행되었다. 식민지 정복에 편승하여 많은 물자를 동원하여 혜택을 베푸는 입장이 되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상전이 되고, 현지인들이 부러워할 대상이 되었다. 위화감이 생기게 되었다.
오늘도 국내와 해외 곳곳의 현장 사역은 물질적 파워를 지닌 쪽에서 주도한다. 사역자와 교회가 부유하고 화려해지면 복음의 빛이 가려진다. 지닌 것 없이 가라는 주님의 말씀을 가볍게 듣지 말자. 일방적으로 주는 자가 아니라 나누는 자가 되라는 뜻이다. 전도자의 삶이 단순하고 겸손해야 위화감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빈 그릇에 담긴 보배가 더욱 분명하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