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6.
한가위 추석 명절, 오랜만에 고향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등 특별한 연휴를 보낸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서 타향살이를 하고, 가족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사는 시대가 되었기에, 오랜만에 함께 모여 지난 이야기와 잔치 음식을 나누며, 세파에 상처입은 마음을 보듬고 격려하는 위로가 되길 바란다. 보름달처럼 모두의 마음이 밝고 둥글고 너그러우면 좋겠다.
한편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 시대가 되었다. 해외에 흩어져 살아가는 사람들, 난민이 되거나 일자리를 찾아 낯선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족관계의 실패와 상처로 외톨이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도 아이들은 한국에 없기에 둘만의 명절을 보낸다. 대신 가족 없이 외롭게 보내는 나그네들과 명절 음식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잔치는 잃은 양과 동전을 찾은 후 이웃과 벌이는 기쁨의 잔치, 배제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환대의 잔치처럼, 삶을 함께 나누는 열린 교제이며 사회적 약자들을 품는 너그러운 잔치이다. 이런 말씀으로 예수님은 배타적 종교지도자들을 불편하게 하셨다. 하나님나라의 잔치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자격요건도 없고 지불해야 할 비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