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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선교

07

2008-Jun

그 때가 되면(임인수)

작성자: 박창수 IP ADRESS: *.39.227.157 조회 수: 1990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그 때가 되면......


임인수(isi16@hanmail.net)

새암교회 목사,

한미FTA3개교단(감·기장·예장통합)농목대책위원회 대표,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이 글은 5월 23일 온양온천역 촛불 모임에서 낭독된 글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이 된 다음 얼굴이 많이 야위어 보이네요

나라를 위해 할 일 너무 어려워서 인가요

국민들께 사과한다며 머리 숙인 당신 모습은

걱정스럽고 불행해 보였습니다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신 말씀 다 듣고 보니 걱정이 더 커지데요


후보시절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의심을 받고 있음을 아시니 어찌 아니 불행하겠습니까

대통령 된 후에는 표를 준 이들로부터도

비판 받고 등돌림을 받으니 어찌 아니 마음 아프시겠습니까

대다수 국민들이 쏟아내는 욕을 다 들어야 하니 어찌 아니 불행하겠습니까

모두의 불행이네요


가장 부러움 받는 집 청와대 금빛 봉황새 앞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 앉으신 대통령님께서

손자 손녀 뻘 되는 어린 학생들로부터

반말인지 비웃음인지

욕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말을 듣자니

마음이 어찌 상하지 않겠습니까


불행한 얼굴 대통령님


큰 교회 목사들이나 부자 장로들 말 많이 들으셨을 텐데

시골 목사 말 한번 들어 보십시오


대통령과 국민 모두가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한 말씀 드릴까 합니다


대통령님의 말씀 중 국민의 말을 잘 듣고 국민을 잘 섬기겠다는 말씀

참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말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말 자체는 참 좋은 데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대통령님 안팎의 부드러운 소리 많이 듣겠지만

듣기에 좋고 달콤한 음료 말들일랑 뒤로 지나가게 해 두심이 좋을 듯합니다

오히려 꼬집히는 것 같고 상처 날 것 같은

민초들이 내는 작은 소리들을 잘 들어 보십시오

쓰고 비린 쑥물 같지만 그게 당신에겐 익모초가 될 것입니다


그들이 국민인데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신이

다른 어떤 말을 들으려 하십니까


거리의 소리나 농민의 함숨소리는

그저 막 공사판에서 쏟아지는 소음이 아닙니다

삼가며 절제된 민중의 소리입니다

대통령이 듣고 또 들어야 할 소리가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섬기겠다는 국민들이 바로 그들이니까요


지금 당신이 섬기겠다는 국민은

인생살이가 더 고달파지고

부자들 금고는 더 커지고만 있는 거 알고 계시겠지요


‘엠비, 미국소, 너나 먹으세요’ 라는 글자판

그게 정말 대통령이 미친 소 먹고

이상한 걸음 걷기를 바라기에 들고 나온 걸까요


그건,

그 만한 긴급, 위험, 절망의 검은 마음입니다

빨간 판에 적어 나온 글자

그 건 이 나라의 앞날과 국민을 생각하는

뜨거운 피 같은 가슴입니다


대통령님

경제라는 낱말 사용 이젠 그만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오히려 정의와 국민의 평안함이라는 말을 거듭 생각하십시오

경제를 앞세우는 지도자에게는 돈 욕심내는 이들 몰려들게 마련이지만

그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는

부패하게 되어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요

성자 중의 성자 예수님은 경제가 가장 중하며 그것이

사람의 행복의 제일 조건이라고 가르치신 일이 있던가요


그 분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일해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세계사나 이 나라 국사를 보십시오

정의의 실현만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며 나라의 복된 앞날을 오게 하는 길임을

말없이 말해 주고 있지 않던 가요


대통령님은 바르게 알고 바르게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뢰 받고 존경 받으며 국민을 행복하게 이끄는 일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미국 쇠고기로 만든 제품에서 신장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O-157 대장균이 발견되어 감염 경보가 미국에서

세 차례나 발령되었다는데 이런 걸 알고 계시는지요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무섭고 두려운 일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도 있는

위험 부분이 포함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결정한 일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걸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데

대통령님은 ‘미국산 쇠고기는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하셨습니다


국민들의 갖가지 우려의 목소리들을 무시하고 상대국이 원하는 대로 쇠고기

협상이 끝나 몰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사는 국민들을 위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한미자유무역협정도

이런 식으로 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속히 국회가 이것을 비준해야 좋겠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은 불신을 받고 있습니니다


그러나 그건 그렇고 부탁합니다


대통령님은 고기를 드시게 될 경우 질 좋은 한우만 드시게 되겠지만

혹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 드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물론 가족들이나 손자 손녀들에게도 수입 고기는 먹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대통령님이나 후손들이 몇 년 후 어느 날 비틀거리게 되면 안 될 일이니까요


물론 농민에나 노동자에게나 어린 학생들에게도 교사들, 회사원, 공무원, 의사,

국회의원들에게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요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말씀하십시오

‘미치게 하는 병 성분 들어있을지 모르는 미국산 쇠고기는 질 좋은 고기가

아닙니다’ 라고 말입니다.

국민의 건강보다 더 중한 일은 없다고 하셨지요

그러니 위험한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국민 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게 되기는 매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말고 애쓰기를 거듭하십시오

미국 국민의 주권과 건강권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권과 주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대통령님은 자기 국민의 안녕을 더 크게 생각해야 할 분입니다


그리고, 약속하신대로

국민들을 정직과 겸손으로 섬기십시오

그렇게 힘쓰기를 거듭하면 언젠가 촛불을 들기 위해 거리로 나오던 이들이

어두운 얼굴 지우고 집으로 갈 겁니다

방송을 듣거나 책을 읽게 될 겁니다

파아란 미래를 꿈꿀 겁니다

어린 학생들이 나랏일을 대통령께 맡기지 못하는 이상한 일 그만 하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어린 학생들 얼굴도, 그들의 엄마 아빠 얼굴도 밝아질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대통령님도 행복한 얼굴이 될 겁니다



2008년 5월 23일 아산에서 새암교회 임인수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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