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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Jun
한미FTA와 농촌선교(이세우)작성자: 박창수 IP ADRESS: *.39.227.157 조회 수: 1897
기독교 사회포럼 한미 FTA 발제문(2008년 6월 2일)
한미 FTA에 대한 기독교 대응방안
- 농촌선교를 중심으로 -
이세우(들녘교회 목사/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1. 한미 FTA 의 내용 및 현황(쇠고기 정국)
지금 온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다. 주부들은 불안해하고 축산농민들은 절망하고 국민들은 뿔나 있고 나라는 망신 속에 빠져 있다. 유일하게 청소년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을 걸 정도다. 먹거리엔 민감하다고 해도 한미 FTA의 4대 선결조건의 하나인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 파장이 이 정도니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나머지 것들을 풀기 시작하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는 아찔하다. 예고편을 통하여 길들이기 작전을 피는지는 알 수 없어도 쇠고기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진 이명박정부를 볼 때 정부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병박정권은 집권초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렇듯 쇠고기문제만 가지고도 정권이 위태롭기까지 한데 한미 FTA라는 큰 산을 이 정부가 어떻게 넘을지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한미 FTA는 한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로서 정부도 어찌해 볼 수 있는, 정부 손을 훨씬 뛰어 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트집부릴 수도 있다. 지난 정권이 벌려 놓은 것을 자기들보고 어쩌라는 것이냐 항변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미 FTA는 국민들이 믿었던 노무현 정권이 벌려 놓은 일이다. 노무현정권은 4년 내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체결에 집착해 이를 실현하고 물러나서는 시치미를 떼고 있다. 물론 김대중정부도 이 점에 있어서는 결코 자유스러운 입장이 아니다. 소위 이들은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면서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며 국가의 이익을 앞장 서 생각할 자들로 여겨지는데 왜 이렇게 불리한 조건들을 수용하고 관철시키려 했는지 그들의 입장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현재 이명박정부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이를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고민이 우리에게 있다.
2.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미국
초국적자본과 패권국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노골화하고 법적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이론과 제도들을 양성해 전세계적으로 퍼트려 나간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종 기구와 협정들을 만들고 각 국가들을 강제해 간다. 여러 가지 제도 중 우리가 이미 비싼 값을 주고 체험한 것이 아이엠에프이고 그 실체와 위력에 대해선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혹독하게 느낀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그늘은 무섭게 퍼져 나갔고 지금은 고착화 되었다. 여기에 한국은 가장 먼저 노출이 되고 먹잇감이 되어서 포로가 된 것이다. 천하의 김대중과 노무현도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보려고 꿈틀거리다가 발각이 되어 오히려 더 큰 화를 당하는 꼴이다. 이명박도 신이 나서 미국으로 가 부시에게 선물을 받아 멋지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려고 했겠지만 오히려 혹만 잔뜩 붙이고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그 자신 포로의 신세를 잊어버린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미국의 실체를 똑똑히 파악하고 돌아 왔다면 국민들께는 유일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이명박정부에게 호의적일 아무런 이유가 없다. 미국은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철저히 이러한 미국의 의도대로 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생명, 환경, 문화 등 평화적 가치를 위협한다. 빈곤과 불평등은 날로 심화되고, 전쟁의 위협까지 불러일으키며 민중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3. 농업의 현실
한국의 농촌은 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축산물협상 타결, 2003년 한-칠레 FTA, 2004년 쌀 재협상, 2007년 한-미 FTA 등 큰 파고를 격어 왔다. 다시 말해 90년대 이후 우리 농업에 닥친 굵직한 시련의 고비들이었다. 90년대를 거치면서 농업은 경제학자들을 비롯해 국가 운영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거의 잊혀진 분야가 되었고, 농업과 관련된 전문가 내지는 학자들 간에도 체계적인 관심보다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잠시 이슈를 거드는 수준이었다.
1) 농가 인구 비중 변화 : 190만 농민, 전체 인구의 6.8%
불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만 해도 농민들을 천만농민이라 불렀었다.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01년부터 400만 명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여, 2007년 현재 327만 명으로 전체 인구(4,845만 명)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현재 300백만 농민도 무너져 250만으로 불리고 있다. 농가 경제활동가능인구(15세 이상) 가운데 농업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은 65.2%로 200만이 채 되지 않는다. 2003년 206만으로 떨어졌으며 2006년 190만 대로 낮아졌다. 지난해도 0.9% 감소했다. 농가인구는 320만이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은 200만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목표는 변함없이 인구대비 3%까지 줄이려는 계획아래 농민의 숫자를 40만으로 조정하려 하고 있다.
2) 경지면적의 감소
경지면적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가격폭락 등으로 안심하고 지을 농사거리가 없다.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 현재 농사를 짓지 않고 논을 놀리거나 작물 등을 캐어 버리면 보상비를 지불하고 있다. 정부는 첨단도시, 과학단지,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을 남발하면서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들고 있다. 논과 밭이 모두 식당, 주유소, 공장, 시멘트 등으로 뒤 덮여져 가면서 사라지고 있다.
3) 빚의 늪
농민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빚 문제다. 도저히 갚을 길이 없는 거액의 빚을 안진 집안이 거의 없을 정도다. 농가를 위한다고 하거나 농촌을 돕겠다는 각종 지원금은 모두 고령의 농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채만을 남겼다. 이는 농민들이 스스로 농사를 져서 갚을 수 있는 한계상황을 벗어나 이자에 이자가 붙어 오히려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실정이다.
4) 식량자급률의 저하
식량자급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현재 통계상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25%에 머물고 있고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상 그리고 세계기후의 이상 변동 등을 고려할 때 식량자급율은 증가해야하고 안전한 보호책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정부는 분명하게 식량 자급율을 포기한 상태다.
5) 졸속대책 남발
농촌 회생 대책이 즉흥적이며 졸속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정부가 내놓는 회생대책은 농촌을 파괴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농민들은 일명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왔다. 정부정책은 장기적인 근본적 농업회생대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선거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심성 정책만을 난발 하였고 농업보호가 아닌 정권보호 차원에서만 농민들을 정책적으로 이용하여 왔다. 농민들을 단합시키는 것을 앞장서야 할 정권은 오히려 농민들 사이에 갈등을 조성해서 분열과 파벌만을 키워 왔다. 농민들에게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이해와 설득을 통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과 정권에게 이용만 당하고 속아 왔다는 저항만을 키워왔다. 농촌이 가장 처참한 지경에 이른 현재까지도 여전히 정부대책은 나아 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농민들의 처지는 더 악화되고 있어 농촌의 현실은 더 암담해 져 가는 상황이다.
4. 무너져 가는 생태계
1) 식량(쌀) 가격 급등
국제 쌀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08년 4월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쌀 가격은 2.4% 오른 100파운드당 21달러에 달해 지난 3일 이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쌀 값은 1년전에 비해 배로 올랐고 2001년 이후로는 5배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쌀 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이렇듯 국제 쌀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식량위기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유엔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세계의 불안이 커질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밀과 옥수수 및 다른 곡물들의 가격이 지난 6개월간 50% 이상 올랐고, 특히 쌀 가격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지난 2주간 50%나 급등했다.(4월 7일 발표).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기구(FAO)는 2일 올해 세계 쌀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1.8%(1천200만t)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요 쌀 생산국들이 자국 식량 수급을 감안해 수출을 전례 없이 강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올해 쌀 수출은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력한 세계 기구의 통계와 보고들이 한결같이 식량위기의 우려를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식량위기는 국제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빠트리지 않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 심각한 위협감을 느끼면서 발표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식량 폭동이나 시위가 이집트, 아이티, 코트 디부아르, 브르키나 파소 등에서 발생한 것이다.
2)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
밀가루 값이 올라가니 라면, 자장면, 빵 등 식품 가격도 올라간다. 우유 값이 오르니 아이스크림 값도 오른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갑자기 오르자 일반 물가까지 함께 오르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최근의 애그플레이션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세계의 문제라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물건의 값이 오르는 이유만 보면 간단하다. 수요만큼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는 이유도 그렇다.
먼저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국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늘어나면서 잡곡 대신 밀, 쌀 등을 많이 먹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쇠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소의 사료로 쓰이는 콩의 수요도 급증했다.
최근에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바이오 연료의 영향도 크다. 바이오 연료는 석유나 석탄 대신 쓰는 옥수수 등의 식물로 만든 연료.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해 옥수수 생산량의 26%를 자동차 대체 연료인 에탄올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옥수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조차 옥수수 재배에 뛰어들어 다른 곡물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곡물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지구 온난화와 기상 악화로 인해 농작물의 생산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 최근엔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들이 ‘식량 보호주의’를 외치며 수출을 기피하고 있어 언젠가 ‘식량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3)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
세계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국내생산/국내소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기초로 OECD 회원국들의 곡물 자급률(2003년 기준 통일)을 계산해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25.3%로 29개국(자료없는 룩셈부르크 제외) 중 26위라고 밝혔다.
29위인 아이슬란드가 북극권의 섬나라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각각 27~28위인 일본(22.4%), 네덜란드(21.2%)와 함께 명백한 자급률 최하위 3대 국가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반면 프랑스(329%), 체코(198.6%), 헝가리(153.7%), 독일(147.8%), 슬로바키아(140.6%) 등은 100%를 크게 웃돌며 1~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25.0%로 9위에 올랐다.
❰참고 1❱
표 OECD 국가별 곡물 자급률
│ 국가 │ 곡물자급률 │ (%) │
│프랑스 │ 329.0 │핀란드 │ 113.2 │노르웨이 │ 64.8 │
│체코 │ 198.6 │덴마크 │ 112.6 │멕시코 │ 63.3 │
│헝가리 │ 153.7 │폴란드 │ 105.8 │스위스 │ 50.5 │
│독일 │ 147.8 │호주 │ 94.5 │벨기에 │ 48.4 │
│슬로바키아 │ 140.6 │터키 │ 89.0 │포루투칼 │ 27.7 │
│스웨덴 │ 139.9 │스페인 │ 81.7 │한국 │ 25.3 │
│오스트리아 │ 137.4 │이탈리아 │ 77.6 │일본 │ 22.4 │
│영국 │ 125.3 │그리스 │ 73.3 │네덜란드 │ 21.2 │
│미국 │ 125.0 │뉴질랜드 │ 68.9 │아이슬란드│ 0.0 │
│캐나다 │ 113.7 │아일랜드 │ 65.2 │룩셈부르크│ 자료없음 │
연구원에 따르면 “자급률 수준은 식량 안보의 중요한 지표”라며 “세계적으로 1인당 농지면적이 작은 반면 소득수준이 높고 인구가 많은 일본.한국.중국 등이 곡물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이에 따라 최근 남.북미를 상대로 동아시아 3개국이 수입 쟁탈전을 벌이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불안한 식량 수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급률 목표 설정 등 국내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최근 심화되는 수출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려면 품목별로 3~4개국 정도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요 곡물에 대해서는 품목별로 소비량의 일정 비율을 정해 비축하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4) 먹거리의 불안
가장 안전해야할 우리의 밥상이 방부제와 농약에 찌든 수입농산물로 독상이 된지 오래다.
현대에 있어서 먹을거리는 필요가치 중심에서 상품가치 중심으로 변화다 되었다. 또한 먹을거리가 돈으로 구매하는 과정으로 변화되면서 비용의 절감을 따져 효율성이 중시된다. 그러면서 먹거리는 식품첨가물과 농약이 필요한 구조를 갖게 된다.
- 먹을거리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상품으로의 가치로 판단함 : 보기 좋은 것, 향이 좋은 것, 미감이 좋은 것 등
- 식품첨가물 : 시간을 오래가게 하고 유통비용을 줄임(방부제), 보기좋게 함(발색제), 맛을 변화시킴(MSG, 결착제), 부드럽게 함, 분리되지 않게 함(유화제),
- 농약 : 다수확하기 위한 방제(살균제, 살충제), 성장을 조절함(성장조절제, 호르몬제), 인력을 감소시킴(제초제), 유통비용과 기간을 장기화 함(수확 후 농약살포에 관련된 살균․살충제)
- 호르몬제, 항생제 : 성장을 빠르게 함.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육이 가능케 함
5)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독감) 확산
지금은 잠잠해져 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마저도 조류독감이 발생함으로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상을 뛰어 넘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어 가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독감)이 주춤거려 다행이긴 하나 이는 또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어 불안은 계속 이어 질 것 같다.
재작년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재앙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희생이 따랐었는데 이번에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우연하게도 발생지역이 철새 도래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그 발생 원인을 철새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는 인재에 대한 책임을 천재로 돌리려는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려보고 싶은 인간의 변명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전문가와 단체에 의하면 조류인플루엔자의 악화 원인을 축산업의 집약화, 공장식 축산업, 그와 더불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찾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집약식 축산업은 좁은 케이지에서 밀집사육을 당하는 조류들에게 면역력을 저하시켜 질병에 쉽게 노출되게 하고 있다. 또 보고서에 의하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가금류들은 케이지에 갇힌 상태에서 그대로 배설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새의 깃털과 배설물들, 심지어는 혈액과 내장의 일부 등이 여기저기에 산재하게 된다. 현 가금류 유통시장에서 이와 같이 여러 종류의 가금류들을 밀집시켜 가두어두는 환경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형성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그 바이러스가 인간에게까지 전염될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조류 인플루엔자나 돼지에게 발생하는 구제역 등은 밀집 사육에서 동반되는 비위생적인 환경 및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축을 키우면서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의해서 경제성만을 내세우다 더 큰 재앙을 맞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것은 아닌지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광우병 쇠고기 논란에서도 나타나듯이 깊게 생각할 것이 있다. 소의 수명은 평균 20년이다. 20개월, 30개월 논쟁은 너무 인간위주의 잔인한 의식세계다. 소와 돼지, 닭은 생명체이며, 동물인데 오로지 상품으로, 물건으로만 판단하는 현대인의 속성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그와 더불어 소비자들은 건강 권리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저렴한 축산물을 원할수록 밀집사육에 의한 비위생적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저항력이 약한 가축들이 공급해주는 고기를 먹을 수 밖에 없다.
5. 농촌교회의 현실
한국교회의 절반이 넘는 교회가 농촌교회로 구성되어 있다.(기독교 농촌개발원, 농촌교회 조사와 실태 사업 보고서). 이는 각 교단 공히 비슷한 분포도다. 이러한 수치가 언제까지 유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곧 무너져 내려 비율이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 한때 제법 규모가 있던 농촌교회라든가 전망이 보이던 교회라 할지라도 지금은 모두 심각하게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은 물론 그 존폐여부 마저도 불투명하다.
1) 농촌붕괴와 농촌교회와의 관계
복음전파의 뜨거운 열정으로 마을 곳곳마다 교회를 세운 농촌교회는 교회를 세우기 무섭게 조직교회를 이루고 자립을 하여 각 기관을 운영하면서 힘차게 복음사업을 전개해 왔다. 어느 큰 농촌교회는 모교회를 이루면서 여러 개의 교회를 분립하면서 모두 부흥시킨 곳도 적지 않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도시교회가 전혀 부럽지 않고 오히려 도시교회를 농촌교회에서 도와준 곳도 많다. 그러나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지금 자립교회는 미자립교회로, 조직교회는 미조직교회로, 각 교회 기관은 사라지고, 당회장은 전도목사로 전락해 가고 있다. 물론 이는 농촌교회가 현실적 대처를 못하거나 농촌목회자가 자기 역할을 게을리 한 점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급속도로 전개된 농촌해체 현상이 그대로 농촌교회에 반영된 결과로서 농촌교회로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2) 농촌목회자와 교우들의 상대적 박탈감
농촌교회의 교인들의 평균연령이 60세 이상 되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교회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제와 사업을 시도하려 해도 힘겨워하고 귀찮아하는 것이 교인의 모습에서 뚜렷이 발견이 되니 목회자의 처음의 열정은 곧 식어지고 만다. 성경공부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전도훈련도 나가고, 성가발표회도 근사하게 하고 싶은데 마음뿐이지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 요사이 빔 프로젝트가 유행하는지라 관심을 가져보나 곧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람도 없지만 예산도 없다. 인터넷 사용비도, 신문, 잡지 비용도 부담스럽다. 목회자 자녀들이 커가면서 교육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긴 밤을 지새울 때도 있다. 성탄절 이브날 아이들과 성탄축하 발표회를 하면서 연극도하고 노래도하고 밤이 깊어지면 새벽송도 해야 하는데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없어 이를 할 수 없을 때 느끼는 농촌 목회자의 박탈감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 절망감만이 농촌교회에 가득 차 있다.
3) 준비되지 않은 소명의식
과거에는 농촌교회를 목회자들의 정거장으로 불려졌다. 농촌교회에 목회자가 비워서도 목회자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그 양상이 바뀌었다. 지금은 오지의 매우 허름하고 힘든 농촌교회라 할지라고 목회지를 구하려고 하면 그리 녹녹치 않은 경쟁관계를 이루면서 이를 힘들게 통과해야 만이 목회지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목회자의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하는 소명의식이 투철해져서 생긴 현상이 아닌 목회자의 과잉생산과 목회지의 절대부족에서 생긴 수급조절의 실패 결과다. 준비되지 않고 소명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당장의 자리만을 구하기 위해서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목회지 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농촌교회에 안착하여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보다는 각종의 마찰음과 파열음만이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
6. 농촌선교의 과제
1) 생명운동을 넘어 온생명론으로 패러다임 전환
생명! 이 말은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그 의미를 알고나 쓰는지 광고 문안에서도 생명이라는 말을 자주 보곤 한다. 어째든 생명은 이제 이 시대를 지배하는 시대정신이 된 것은 분명하다. 무엇이 생명을 이 시대의 최대의 가치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무한경쟁으로 인한 반생명과 파괴와 죽음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 모두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이 생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편 기독교는 돌봄과 창조세계 관리 사명에서 그동안 청기기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생명론과 교회의 청지기론 만을 가지고는 우리 앞에 놓인 절박한 위기들을 돌파해 낼 수 없다. 불교에서 말하고 실천하고 있는 인드라망과 장회익교수가 가르치고 있는 ‘온생명’ 사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농촌선교를 말할 때 ‘뭇 생명들이 파괴당하고 신음하고 있는 이 때 농촌교회는 모든 것을 살리고 함께 하는 생명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고백하면서 그간 20여년을 살아 왔다. 그러나 오늘 날, 과거 어느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창조세계의 위기 속에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우리 기독교가 여기에 대해 분명한 대답을 해야 한다. 기독교계가 2년전 한미FTA 대책위를 꾸리고 활동해온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는 분명 우상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따르는 것은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고 맘몬을 숭배하는 것과 다름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그동안 기독교가 우상과 맘몬을 섬겨 왔음을 고백해야한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들의 1차적 과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 농촌선교의 우선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2) 녹색신앙과 지역공동체 회복운동
온생명의 세상을 만드는 일에 농업의 위치는 어떤 비중을 차지 할 것인가? 농사를 짓는 일은 온생명을 살리는 핵심이며 본질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는 생산 공동체를 꾸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통해 자립적 기반도 마련하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에 나서고 흙의 영성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온생명의 영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곳은 이제 농촌교회 밖에 없다. 농촌교회가 남은 자가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농촌교회가 가난하게 되었음을 축복으로 알고 감사로 고백할 때 이제 희망과 미래는 열려 질 것이다. 특별히 농촌선교는 그동안의 경쟁과 정복, 그리고 기복신앙적 적색신앙에서 벗어나 상생과 소통의 녹색신앙으로 회복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족농 중심의 교회 공동체를 꾸리고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와의 자매결연 등을 통한 직거래 운동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제도 떠안으면서 농촌선교의 꿈을 키워 나갈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