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예루살렘성을 보시며 예수님은 눈물 흘리신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으로 세워진 곳이지만, 회개를 요청하는 예언자의 메시지에 백성들도 종교지도자들도 저항하고 무관심했다. 목이 곧은 그들의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슬픔은 비통함이 아니라 암탉이 날개 아래 병아리를 모으듯이 품으시는 하나님의 애통하는 마음이다. 반역하는 이들에 대한 슬픈 사랑의 눈물이다.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과 연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변함없이 오래 참으시는 사랑을 계속하셨다. 주님의 뜻에 무관심하고 조롱하는 세상에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이다. 헛수고로 보이고 절망과 분노의 마음이 들어도, 선하신 뜻을 이루실 하나님 안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신실한 성도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하나님나라를 기대하며 부르심에 헌신한다.
제자들의 배신과 다가올 고통을 알고 계셨지만, 예수님은 믿음과 순종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셨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걸어야 하리라. 불의로 인한 상심과 두려움의 순간에 더욱 그렇다. "그들은 모든 꽃을 꺾을 수 있지만, 봄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한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그 희망으로 묵묵히 주님을 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