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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Mar
세상을 치유하고 고치려 하기 전에 - 바나바작성자: bona 조회 수: 2
2025.03.14.
우리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우리 자신에서 흘러나온다.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처럼, 치유를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치유한다. 나서서 치유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상처를 주고 치유를 어렵게 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열성적인 그리스도인이나 리더로 나선 사역자들이 치유되지 않은 내면의 이슈를 그대로 지닌 채 사람들 앞과 세상에 나서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폭력적 비극이 계속되었던 이유가 거기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좌우 대립이 극심할 때 서북청년회가 개신교를 중심으로 활동하여 제주 4.3 사건 등을 포함해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는 비극이 있었다. 공산당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지닌 사람들의 폭력을 기독교 정치인과 목회자들이 승인, 묵인하거나 선동했다. 그 부끄러운 과오는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다.
세상에서 평화가 어려운 것은 갈등과 분쟁 시기에 사람들 내면의 상처와 미움과 분노가 절제 없이 부딪히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무서운 폭력의 가해자가 된다. 그 폭력이 예수님의 길과 반대되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폭력을 부추기거나 정당화하는 기독교 리더들이 있어 우려된다. 세상을 고치고 치유하는 일은 자신 안에서 경험하는 치유에서 흘러나온다. 내 마음에 미움과 분노가 있다면, 내면이 평화롭지 않다면 나서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