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2.
뜻을 품고 매사에 선한 마음으로 선택하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그 진심은 헤아려지기 보다 오해나 비난을 받기 쉽다. 주변 사람들이 부정하게 생각하여 거리를 두고 혐오하는 사람들과 내가 교제한다면, 긴장과 대립으로 적대적인 사람들 틈에서 내가 어느 쪽에도 서지 않는다면, 심지어 당연히 자기 편이라 기대하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거리를 둔다면, 이해받기 보다 오해받을 것이다.
예수님이 그러셨다. 당시 유대인들의 문화와 규범과 정서를 따르지 않으셨고 특별히 누구 편을 드시지 않았다. 가족에게도 팔이 안으로 굽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과 지혜롭고 능력 있는 말씀에 한때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따랐지만, 그들의 기대와 다른 고난의 골고다로 오르실 때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주님은 홀로 외로운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다.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세워진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도전과 충격이다. 이미 있는 나라 안에 다른 나라가 서는 것이고, 기존 질서가 도전 받고 무시되는 것과 같은 난리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예고하셨듯이 집안 식구가 원수가 되고 가족이 가족을 내어준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그렇게 진행되었는데, 낯선 일이 아니었다. 초대교회 이후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그런 비극이 있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오해받는 외로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