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3.20.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 앞에 머물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없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와 주권과 통치를 놓치기 쉬운데, 가장 그런 시기는 우리가 시끄럽고 분주하고 혼잡한 상황에 있을 때이다. 문명 도시의 광장과 시장이 그런 곳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말과 움직임, 끊임없이 움직이는 볼거리가 우리 마음을 빼앗고 흩어지고 나뉘게 한다.
그래서 주님은 광장이 아니라 골방에서 기도하라 하신다. 잠시라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 고요해지고 평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시기에 우리가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은 마음이 평화롭지 않을 때 혼자가 되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으로 갈등과 분쟁의 시기에 편을 모으고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을 향한다.
거기서 옳은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마음에 고요와 평화가 없을 때에는 분별의 지혜가 나오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상하고 동요할 때 같은 마음을 지닌 동지들 속에서 힘을 얻겠지만, 그 힘은 선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교회나 공동체의 분쟁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편을 모으면서 더 심각한 폭력적 다툼이 되는 이유가 거기 있다. 갈등과 분쟁의 시기에 관계를 부수려는 사단의 종 노릇하지 않으려면 혼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