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갈대아 우르는 아브라함의 고향이었고 안전하고 익숙한 울타리였다. 하나님의 전격적인 방문과 부르심이 없었다면 그는 평생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갔을 것이다.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이 익숙한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면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해서 복을 받을 것이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는 아브라함의 삶에서 그 징조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전해 보이던 울타리 바깥으로 나왔을 때, 아브라함은 기근을 만나고 피할 길을 찾아 애굽으로 향한다. 그때 찾아온 불안과 염려는 고향에서는 겪지 않을 일이었다.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위험을 마주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흔들리는 인간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스스로 길을 찾기도 하면서 실패의 바닥을 경험하지만, 거기서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한다.
우리의 안전은 익숙한 안전장치에 있지 않다. 우리가 스스로 마련하고 찾는 길에도 있지 않다. 때로 거기에 안전이 보장된 것 같아도 결국 무너질 안전일 뿐이다. 우리의 안전은 모든 것을 아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있다. 그분은 우리 울타리와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광대하신 분이다. 그분을 알아가도록 우리를 울타리 너머로 부르신다. 흔들리면서도 그분과 동행하다 보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