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5.
참 선한 사람들이 있다. 자기 것을 먼저 챙기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사람들과 달리, 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 의견이나 주장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런 평가가 주어진다. 나도 어릴 때부터 착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건 불평하지 않는 것이고, 기대가 있어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서면 안 되고, 다른 사람들이 요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은 어렸을 때 부모나 스승 등 권위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말하지 못한다. 선택에서 늘 양보하기에 마음 상할 때가 있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세상의 많은 필요가 자신의 필요보다 훨씬 더 큰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느낀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착한 마음으로 살라고 요청하시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내면의 불만족과 상처를 말하지 않고 그저 괜찮은 것처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진정 마주해야 할 현실을 부정하고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차단되어 세상 밖에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세상과 올바른 관계가 아니다. 예수님은 선한 분이었지만 NO라고 말할 줄 아는 분이었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사셨지만 분명한 도전도 하시는 분이었다. 진정 올바른 관계는 부딪힐 줄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