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하나님께서 안식일과 안식년의 쉼을 요청하신 이유는 본질을 되찾게 하시려는 것이다. 우리의 일과 수고가 사적인 목표와 기대로 시작되고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나만의 삶이 아니라 창조주의 주권과 뜻 안에 있고, 또한 모든 존재와 연결된 것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나만 생각하면 소중한 연결고리가 훼손되고, 다른 이들이 고통받게 되어 결국 자신도 망하게 된다.
하나님이 부탁하신 안식은 나와 관련된 존재들의 쉼을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 함께 누리는 잔치, 곧 축제를 향한 것이다. 치열한 경쟁구도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웃도 진정한 축제도 사라졌다. 소중한 이웃과 친구도 경쟁자로 인식되고, 공동체의 축제는 없이 오락과 유흥 문화만 발달한다. 그 결과는 공동체의 붕괴와 생태계의 신음,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비극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말씀하신 주님은 우리의 쉼이 약자들을 챙기고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축제에 이르게 하신다. 진정 인간적인 선택은 나 자신을 열고 내려놓고 비우는 것이다. 닫혀 있던 내 공간에 타자들이 들어오도록 하고, 내 것이라 고집하던 것을 내려놓고, 판단과 주장으로 가득한 나를 비우는 것이다. 서로 소중히 여기며 함께 하나님을 향하고 즐거워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