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2024-Jul
내고향 8월 -임태래작성자: bona 조회 수: 353
8월이 오면
검은 태양 아래 빛나던
나의 불타는 청춘을
허공의 오선지에 기록하리
직박구리 깃든
자작나무 숲길로 바람을 몰아가며
떨리는 너의 손길을 잡고 거닐 때
흔들린 은귀고리 향기로운 꿈을 꾸리
키 큰 은사시 나무에
매달린 매미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의 노래 우짖고
영원속의 하루가 그늘을 드리운 풀밭에 누워
하늘을 떠도는 구름바다에
양 떼와 사자가 같이 누워있는
이사야의 천국을 찾아 떠나리
8월의 뙤약 불볕은 고비사막 같아
목마른 나무들과 대지를 달구고
열매 익어 가는 들에 나가
이마에 흐르는 땀 훔치며
속이 찬 옥수수를 골라 바구니 가득 채우리
땀에 젖은 런닝구 맑은 계곡물에 헹구어
햇살 내리는 멍석바위에 널어 놓고
피라미와 모래무지가 헤엄치는 강물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던 동무들 그리워하리
바람이 산만한 이파리를 피운
느티나무를 금강처럼 휘감아 도는
고향의 들판에서 과거와 현재가
빛나는 8월을 노래 부르리
그리워라
알로하오에
문명의 도시로 나가 얼굴을
볼 수 없는 친구들이여
죽음보다 강렬했던
사랑의 계절 8월이여
♡건강하고 시원한 8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