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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Sep
가을의 문턱에서 - 이훈작성자: bona 조회 수: 278
2024.09.01.
폭염도 한풀 꺾이고 아침이면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어수선한 8월을 보냈다. 평택 포승으로 이사했는데 농가주택이라 벌레도 많고 집 주변 풀도 빠르게 자라 불편을 감수하며 수고해야 한다. 상수도나 가스 공급도 인터넷 서비스도 안 되어 거기 대처해야 했고, 몇년간 사람이 살지 않아서 막힌 배수관 수리 등 손볼 곳이 많았다. 이제 말끔하게 다 정리되었다.
동네 이웃들은 순박하고 친절하다. 지난 주일에는 동네 교회에 갔었는데 대도시의 세련된 교회와 달리 촌티(?) 나는 분위기가 푸근하게 다가왔다. 이웃들의 환대와 친절은 낯선 동네에 찾아온 외지인인 우리가 마음 붙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 같다. 우리도 이 땅에 찾아온 다문화 청소년들이 잘 마음 붙일 수 있도록 선함과 친절로 다가가야 하리라.
한편 큰 슬픔도 있었다. 독일에서 살던 처남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움과 슬픔 속에서 남편과 아빠를 잃은 가족들, 막내 동생을 잃은 아내와 처제들을 위로하는 추모 모임이 있었다. 처남의 초등학교 친구부터 많은 친구가 참석해서 추모하며 소중한 기억을 나누었다. 처남의 선함과 따뜻함이 더욱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부침이 있는 인생길을 걷는다. 마주하는 일들은 종종 아프고 불편하고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이도 지나가리라. 하늘의 본향에 이르기까지 나그네로 살면서 선함과 친절함으로 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