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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Feb
불편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한다 - 바나바작성자: bona 조회 수: 4
2025.02.03.
딱한 처지의 십대 몽골 아이를 소개받았다. 가난한 가정의 육 남매 중 맏이인데, 가족부양의 책임감으로 연고도 없이 무작정 한국어 연수 비자로 왔다고 한다. 취업할 수 없는 비자인데도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았다가 나쁜 업주를 만나서 억울하게 일만 하고 돈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열심히 사니 몽골 판 국제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취업 가능한 한국어 능력 시험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재정적으로 돕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이틀을 묵었는데 음식 문화가 너무 달라서 같이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이에게 맞추는 것도 다소 불편한 일이지만, 그에게는 여기 한국문화가 얼마나 낯설고 불편할까 싶다. 몽골로 돌아가기까지 한국에서 너무 힘들지 않도록 기댈만한 언덕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몽골에는 바다가 없기에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바다를 다녀왔다. 아이는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이 많은 듯했다. 가족이 많이 보고 싶을 것이다. 엄마와 통화를 해도 여기서 힘든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아직 십대인데도 외로움과 아픔은 혼자서 삭이고, 멀리 있는 가족을 위해서 이곳의 불편을 감수한다. 안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잘 성장하리라 기대하며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