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4.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임기 첫날 참석한 예배에서 설교자가 전한 메시지는 분열을 넘어 공동체를 세우는 연합에 대한 것이었고, 두려워하는 이들이 희망과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자비를 베풀도록 호소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득세하고 있는 경멸의 문화에서 돌아서고 겸손과 정직과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긴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탁했다.
불법 이민자들의 색출과 추방이 시작된 상황에서 가족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전쟁과 재난과 박해를 피해 도망쳐 온 사람들이 미국에서 연민과 환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호소였다. 하지만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그 메시지에 콧방귀를 뀌며 무시해 버렸다. 스스로 기독교이고 예배자이지만 자기 생각과 다른 메시지는 듣기 싫은 것이다.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불편한 심기를 가진 백인들과 보수 기독교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등장한 트럼프는 하나님의 사람일까?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자비는 트럼프에게 따르고 본받을 가치와 무게가 있을까?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무서운 악행을 저질렀던 히틀러도 자신을 기독교도라고 칭했다. 당시 독일 국가교회도 폭력을 승인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은 위험하고 무섭다. 거기에 자비가 없다면 하나님도 은혜도 잃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