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 주 쉴 사이 없이
말씀을 전하고, 집회를 인도하고, 농업세미나를 개최하고
거기다 전혀 저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회까지 몇 차례 섬기고 나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어제는 새로 들어온 병아리들이 사용할 모이통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 만든 후에 사용하던 기계들을 옮기다가 허리가 삐끗해버렸습니다.
다 정리해 놓고 집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꼼짝을 못하고 있습니다.
약간이라도 꼼지락 거리면 어디라고 딱히 짚어서 말하기 힘든 부위들이
쑤시고 아파 누워 성경을 읽거나 듣고 있으니
두 딸이 이런 제 모습을 보며 오히려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
이렇게 아프게 해서라도 쉬게 하시려는 주님의 은혜라고 말입니다.
날이 흐립니다.
길었던 여름도 서서히 끝이 나는가 봅니다.
요즘은 종말을 묵상하는 중인데
우리의 인생도 언젠가는 갈무리를 지으며 주님 앞에 설 날이 있으리니
속도를 잘 조절하며 그분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자리에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