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공동체 형제들 중에서 한 팀은 마을 타작하는 일을 하고
다른 한 팀은 양계장 뒤에 창고를 건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세워둔 전봇대 뒤에 쌓여있는 것들을 꺼집어내어
일부는 양돈을 할 땅으로 옮겨가고, 일부는 고철로 팔고 태울 것들을 태우면서 정리를 하는데
쌓여 있던 것들 중에 어떤 것들은 부산에서 화훼하우스 철거하던 것 얻어다 둔 것이고
또 어떤 것은 청주에서 교회철거한다고 해서 얻어다둔 것들
그리고 또 어떤 것들은 고물상에서 주워다 놓은 것들까지
참 다양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형제들은 무슨 이런 고물들이 쌓여 있냐고 말하지만
어려운 시절,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 흔적들인지라
괜히 마음 한쪽이 시큰거렸습니다.
그 흔적들을 치우고 정리하고 새로운 모습들로 하나둘씩 세워져가는 것들을 보며
우리의 연약함들, 부족한 작은 것들까지도 무시하지 않으시고
사용하시고, 아껴주시고 보듬어주신 주님의 사랑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