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원이와 차를 타고 가면서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장면을 보았습니다.
모든 연기가 끝나고 장내에서 쏟아지는 박수와 후렛쉬 세례 속에서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이 그녀의 두 볼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늘 외로웠고 힘든 시간들이었어요
라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던 그녀의 눈빛, 앳띤 그녀의 얼굴
오 주여 나도 저렇게 울고 싶습니다. 주님 앞에서 그날에
지리산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가라시던 주님의 부탁을 받고 천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내려간 첫해 어느 여름날,
모든 팀들이 각자의 사역지로 다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그날 밤 12시가 넘어서 나는 경호강 조용히 흐르는 냇물가로 나가며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초롱거리는 별들을 바라보며 나는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보셨지요. 제게 말씀하신 일을 다 이루었습니다. 기쁘시지요? 저도 너무 기뻐요
그런데 그날 주님은 내게 예상치 못한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귀신이 쫓겨 난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네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으로 인하여 기뻐하라.
나는 한참을 하늘, 초롱 초롱한 별들을 바라보다가 강가에 앉아
신을 벗고 발을 차가운 물에 담갔습니다.
인기척 없는 그 강가에서 나는 시간을 잊고 홀로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어깨를 쓰다듬으시던 당신의 손길을
말없으신 말로써 수고하였다 말씀하시던 내 주님의 따스한 체온을
주님도 보셨지요. 강물을 따라 흘러내리던 제 눈물을
다시 주님이 주신 이 길을 걸어온지 벌써 십 수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저 멀리 이 길 끝에서 내 주님을 만나는 날
나는 그날처럼, 연아처럼 그렇게 엉엉 소리내어 울겠습니다.
그것이 기쁨의 눈물일지, 서러움의 눈물일지 나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그날에 나는 주님 품에 안기어 아이처럼 목놓아 울겠습니다.
주님만이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