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서 집이 사라져버리고 그 속에 있었던
평소에 소중하게 여기던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지는 경험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다시 사물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일본에서 9.0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지진과
이어서 일어난 10m가 넘는 거대한 해일로 인해 벌어진 참상은
남다르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그 어떤 것들도 영원하지 않음을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몸을 지탱해주리라 믿고 있는 이 땅 마저도
우리의 믿음과 상관없이 흔들리고 갈라질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 오직 그분의 말씀 외에 아무 것도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기근과 지진의 소문을 듣게 되겠으나 그것은 재앙의 시작일뿐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더욱 주님의 말씀만을 신뢰하고 붙잡기를 다짐하게 됩니다.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던 이곳이었지만 어느새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봄이 소리 없이 다가오듯
주님의 날도 멀지 않았음을 미물들이 소리치며 알려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