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가 다시 공동체 식구들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구체적인 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요구하신 것은 회개였습니다.
구체적인 우리의 잘못을 지적하신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우리가 거룩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순결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작년 말에 금식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은
우리의 허물과 죄악들을 용서해 달라는 회개의 기도였습니다.
어제 오늘 공동체 식구들끼리 모여 나누는 새벽기도회에서
주님은 다시금 우리에게 동일한 음성으로 회개를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회개는 철저한 지기부정입니다.
자신만만하게 행했던 혹은 꺼림찍한 마음으로 행한 모든 행위에 대한
자기부정, 항복이 회개입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자신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떤 모양으로든 의롭게 할 수 없음을 알아
두 손을 들고 주님 앞으로 나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런데 구약은 우리에게 개인적인 회개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죄악에 대해, 혹은 민족의 죄와 국가의 죄 혹은 공동체의 죄악에 대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요엘서는 바로 그 회개의 열매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기근과 재난으로 말미암은 것들을 회복시키시며
대적을 황무한 땅으로 쫓아내시고 찬송이 가득하게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다시금 차가운 바람이 불고 비와 우박이 쏟아진
사월 하순에 눈덮힌 산을 바라보며
온전한 회개, 철저한 회개
죽음의 회개를 깊이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