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16.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17.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18.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21.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22.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에 말하지 아니하니라
암논은 변심하여 다말을 버립니다. 다말은 자기 수치를 공적으로 드러내고, 이름 본 오라버니 압살롬은 마음에 칼을 갈고, 다윗은 크게 화를 내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다말을 강제로 취한 후 암논의 마음은 변합니다. 다말에게서 바란 것은 자신의 육체의 정욕을 해결하는 것 그것뿐이었고, 다말을 강제로 취한 것 같이 강제로 끌어내고 문빗장을 질러 쫓아냅니다. 다말을 범해서 안되는 이유에 대해 귀를 막은 것 같이 버려서는 안되는 이유에도 귀를 막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버릇없이 해온 막되먹은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다말은 처녀임을 나타내는 채색옷을 찟고 울부짖습니다. 다말이 가만히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암논은 자기 마음대로 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살았을 것입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겼을 것입니다.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를 빼앗은 다윗은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인지 노하기만 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아비로서 한 나라의 왕으로서 취해야 할 조치를 취했다면 더 큰 일이 일어날 것을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당장 해결해야 할 죄에 대하여 해결하기를 미루거나 지나치게 될 때 더 큰 대가를 치러야 됨을 알아야겠습니다.
공동체의 삶을 사는 나와 우리 식구들에게 있어서도 해결되어야할 문제가 있을 때 잘잘못을 말하지 않고 칼을 갈고 있는 압살롬과 같을 때가 있습니다. 문제를 피해가려 하지 말고 기도해서 풀어질 문제라면 기도하고 기도하고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라면 기도하고 대화로 풀어야겠습니다. 대화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죽이기 위해 하는 대화, 풀기 위해 하는 대화가 있습니다. 코너로 몰아넣는 대화는 죽이기 위함이요, 밝은 곳에서 함께 걸으며 하는 대화는 살리는 대화입니다. 묶여있는 것을 풀기 위해서는 경건에 이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실패를 감수하여 시도하는 용기가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