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대안적인 생활 방식에 대해서 말하거나 덜 파괴적이고 보다 정의로운 경제 시스템에 대하여 말하면, 그건 불가능하다며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심각한 불균형과 기후 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다음 세대를 배려하고 지구전체를 헤아리는 노력이 중요할 텐데, 그들은 그것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약화시켜 저성장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지지하지 않는다.
그들이 주장하는 성장과 발전이라는 가면을 벗겨본다면, 끊임없는 욕구충족과 자족하지 못하는 불만족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단순한 생활 속에서도 자족할 수 있는데도, 성장과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지나친 생산과 과소비, 자원낭비와 폐기물 문제, 그에 따른 기후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듯이 성장과 발전의 혜택은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정의가 무엇일까? 안식년과 희년 제도에 담겨 있듯이, 그리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행4:3)는 것처럼, 하나님의 정의는 다른 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신실한 관계 속에 있다. 나보다 앞선 이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뒤쳐진 이를 생각해서 걸음 멈추고 도우며 천천히 함께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