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오일, 언제부턴가 이날은 저희 공동체 식구들에게는 어린이날 보다는 고추심는 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사랑의 교회 대학부 학생들이 내려와 온 마을 고추를 다 심었는데 올해는 새벽이슬 대학생들이 내려왔습니다. 새벽이슬 학생들은 98년 공동체가 처음 이 마을에 자리잡던 해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늘 농활을 오는 사랑스러운 청년들입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여름날씨같은 맑고 화창한 날씨를 주셔서 학생들은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일을 하였습니다. 임왕성 간사님은 '새벽이슬 청년들은 일복이 많아 비가 안올거라 이미 알았습니다'라시며 환히 웃으셨습니다. 공동체는 이처럼 여기 사는 사람들만의 공동체이기 보다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나라를 소망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갑니다. 새로 만든 연못에 연꽃이 피고 새로운 놀이터를 만난 개구리들이 밤이면 시끄럽게 울어대는 대원리의 오월은 좋은 사람들, 행복한 농사일들, 땀에 젖은 작업복들, 어린 모종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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