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비가 정말 무섭게도 많이 내립니다.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저만치서 달려와 사정없이 퍼붓는 비를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한없이 아려옵니다.
아벨의 억울한 죽음으로 흘려진 피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상달되었다고 하셨는데 낯선 땅에서 관자놀이에 혹은 얼굴과 가슴에 총탄을 맞고 쓰러지며 하늘을 바라보던 그들의 눈빛을 주님이 마주치셨던건가요? 아니 쓰러져 싸늘이 식어가는 그들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우셨나요? 주님 그 눈물이 그 아픔이 내 주님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하시던 날 하늘이 쏟아내던 그 빗줄기처럼 저렇게 비가 되어 쏟아지는 것인가요?
선인과 악인을 함께 사랑하시는 내 주님께서 1978년부터 지금까지 한 시도 예외없이 외세에 의해 파괴될 것이 없다시피 할만큼 다 파괴되고 무너진 폐허 위에 이제 남은 거라고는 맨 몸뚱아리와 악으로 똘똘뭉친 마음뿐이라 총을 들고 로켓포를 들고 산악을 휘젓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외국인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는 그들을 바라보시며 어찌 위로해야 할바를 몰라 안스러워 하시는 마음으로 주님은 지금 이렇게 목놓아 울고 계신건가요?
쏘는 사람도 어린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죽어갔을 싸늘한 주검도 모두가 내 자식이니 내 사람이니 어찌할바를 몰라하시며 주님은 울고만 계신건가요? 주님 하늘을 바라보는 내 볼에도 굵은 눈물이 비에 섞여 흘러 내리는군요 주님 울지마세요 주님 내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내 사랑하는 울보 아버지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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