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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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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악몽에 시달리는 자매가 이곳까지 찾아왔기에
일을 하다 멈추고 자초지정을 다 들어드리고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오랜만에
잠을 너무 편안하게 잘 잤노라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집을 짓느라 정신 없이 일을 하다보니 형제들이 골병이 듭니다.
여기 저기가 쑤시고 아립니다.
저녁에 샤워를 하다 보면 언제 부딪혔는지 기억도 없는데
몸 이곳 저곳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이 다 지어지고 난 후에
사람들이 찾아와 여기서 쉼을 얻고, 배움을 얻고
생명을 얻고 소망을 얻게 될 것을 생각하면
공정이 하나씩 끝나갈 때마다 얼마나 신나는지 모릅니다.

요한은 새예루살렘이 신부가 신랑을 위해 단장한 것처럼 아름답다고 하였는데
열두 진주문에 갖가지 보석들로 꾸며진 아름다운 집이라고 하였는데
세상에서 사랑으로 지은 집보다 더 아름다운 집이 있을까요?
새예루살렘이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가 내 주 예수님이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지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분이 이 땅에 계실 때도 심한 눈물과 통곡으로 기도하셨던 분이시니
지금도 우릴 위해 기도하시며 처삼촌 벌초 하듯 하실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목석같은 저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가슴이 애리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은데 우리 주님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러니 그 눈물과 사랑으로 우리의 처소를 예비하셨으니

기근과 폭우 속에 사람들이 절규할 때 그들을 위해 밤을 지새셨을 우리 주님
전쟁의 포화 속에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는 사람들을 위해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시면서도
그들을 품에 안으시며 함께 고통 당하셨을 내 주님이
그 피와 땀과 눈물로 지은 집이니 왜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보면 이 세상 만물을 처음 만드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시던
주님의 말씀도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저녁이 되어 온 몸이 쑤시고 손 끝하나 꼼짝 못할 만큼 피로가 몰려와도
잔잔히 웃을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새예루살렘을 어떻게 짓고 계신지를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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