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아침에
바람도 부드러운 손길처럼 뺨을 스치는데
기쁨의 집 언덕 위 숲 속에서 아이들의
흥에 겨운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후 은성이랑 주헌이가 나타났습니다.
입은 검은 먹으로 장난을 친듯 엉망진창입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숲에서 오디와 산딸기를 찾아서 정신없이 먹고
놀다가 내려오는 길이랍니다.
먹다가 아빠 생각났는지 양푼이 가득 오디랑 딸기를 담아와
오디묻은 손으로 내밉니다.
손에 오디물이 진하게 묻어나듯
초여름 아침에 사랑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