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매월 방문하는 충청북도 산골 마을에서 보름 전에 어르신 세 분에게 병상세례를 베풀었다. 90대 초반 부부, 그리고 101세의 할머니였다. 마을을 오랫동안 사랑으로 섬겨 온 ‘보나콤’ 공동체 지체들의 정성과 기도가 그분들의 마음을 녹이고 주님의 사랑에 마음을 열게 했다. 젊은 세대는 다들 떠나고 주로 노인들만 남은 시골 마을에서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지난 토요일에는 ‘참 포도나무 병원’ 의료팀이 마을에 와서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마을 주민과 어르신들, 그리고 그곳까지 찾아간 길벗 다문화 센터의 외국인 지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쉬는 날에도 먼 곳까지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웃음과 섬김은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 남는다. 그렇게 주님의 사랑은 소리내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
세례 받으신 한 분이 임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조문하러 간다. 세례 받으실 때 오랜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너무도 기뻐하던 자녀의 눈물을 보았는데, 이제 이별의 슬픔을 넘어 천국의 소망으로 위로 받으리라 기대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정치적 메시지로 소리지르는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복음의 빛이 가리워진다. 소리내지 않는 사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