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7.
‘길벗 다문화센터’ 문을 열며 오늘부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지역에 좋은 이웃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관계를 맺고 찾아올 이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다문화 가정과 중도입국 청소년이 많은 지역이라서 사연도 많은데, 그동안도 긴급한 도움 요청에는 미루지 않고 돕고 있었다. 선한 마음이 연결되고, 다음 세대는 희망을 갖게 되고, 평화의 길을 배우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소외층을 돕는 사역을 세 번 개척했었다. 20대후반에는 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십대들을 돕는 야학을 열어 중학교 과정을 가르쳤다. 30대 중반에는 군포에서 탁아방, 공부방, 장애아동 조기교실, 그리고 공부할 기회를 놓쳤던 주민들을 위한 한글반과 검정고시 과정 학교를 열었다. 50대에는 강서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돕고 탈북 청소년들과 그룹홈으로 공동체를 실험했다.
이제 칠십이지만 주님은 내게 소외된 이들을 돕는 마음과 열정을 주신다. 하나님 사랑에는 늘 빚진 마음, 소외된 이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그리고 예수님을 잘 따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움직인다. 그동안도 그랬지만 사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이루실 것을 믿기에, 그저 나는 선한 마음으로 문을 열어두고 반길 뿐이다. 이미 준비해 놓으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님 사랑의 통로가 되어서, 이 땅에서 외로운 나그네들에게 길벗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