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며칠 전 자동차 엔진오일이 샌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불편하게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바로 그날 농가주택인 집에도 누전차단기 문제로 에어컨도 선풍기도 지하수 펌프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폭염에 전기도 물도 없이 힘들게 지냈다. 그동안 테크놀로지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깨닫고, 난 하루 이틀도 힘든데 힘든 처지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뉴스에서 땡볕에 벅찬 노동을 하다가 숨진 외국인 노동자 소식이 들린다. 어쩔 수 없이 열악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삶이 참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한국어를 배우며 틈나는 대로 노동하던 십대 몽골 아이도 폭염에 쓰러졌었다고 한다. 40대초반인 엄마의 병이 깊어 고향방문 경비를 마련하려다 그랬단다. 다녀오라고 돕게 되었다.
하나님의 뜻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손을 내미는 것이다. 안식년과 희년에 심겨진 뜻도 그렇다. 똑같이 출발할 수도 없고 설사 같이 출발해도 재난과 질병과 사고 등으로 상황은 바뀌고 삶에는 차이가 생긴다. 많은 수확도 성공도 하나님 주시는 복이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힘든 처지의 사람들을 살피고 챙겨주는 것이다. 거기 하나님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