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사람은 각자 관점이 다르고 마음 상태도 달라서, 같이 겪었던 일도 서로 다르게 보고 다르게 기억한다. 그것이 오늘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의 선택을 좌우한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며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한 영적 과제는 우리 삶의 모든 상황을 주님의 관점으로 보고 주님의 손길과 섭리로 깨닫고 기억하는 것이다.
성경의 인물들은 대개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특별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한다. 세월이 흐른 후에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에 계셨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광야의 곤고함도 비참한 실패와 좌절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낮추신 시간으로 기억한다. 형통함과 승리도 “내 손의 힘과 능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 괴로웠던 일들도 우리를 낮추셔서 하나님을 더 찾고 알게 하시는 과정이었다. 간절한 기도에 응답 없는 오랜 기다림도 조급한 우리를 양육하신 시간이었다. 소중한 인간관계에 금이 가고 실패를 느끼게 되는 것도 겸손을 배우게 하시는 섭리에 속한다. 삶의 한 순간 한 조각도 주님의 손이 닿지 않은 영역이 없다. 주님의 관점으로 한해를 돌아보며 나의 기억을 정리해 보자.